얼마 전 딸이 영상 하나를 보내줬다. 딸이 좋아하는 루도비코 에이나우디(Ludovico Einaudi) 영상이다. 2016년 6월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없어지는 걸 마음 아파하며 ‘Elegy for the Arctic(북극을 위한 비가)’를 연주한 영상이다. 촬영은 무너져가는 노르웨이 빙하 앞에서 했다. 그는 그린피스(Greenpeace)와 함께 환경보호 캠페인을 하는 연주자다.

루도비코 에이나우디는 1955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난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이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현대음악의 거장이라고 부른다. 그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자랐다고 한다.

밀라노 음악원에서 교육 받았으며, 1982년에 작곡 학위를 받았고, 1988년 첫 정규 앨범 <Time Out>을 발표했다. 이 음반은 상당히 실험적이다. 반복적인 리듬과 단순한 멜로디가 계속되면서 정통 클래식의 기준을 깬다. 뭔가 오묘하지만 익숙하진 않다. 곡 하나만 소개하자면... Adagio. 역시 묵직하다.  

그는 자신의 음악이 특정 장르에 묶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의 음악을 이렇게 말했다.

“나는 정의하는것을 싫어하지만, '미니멀리즘'이 우아함(elegance)과, 개방성(openness)을 갖춘 음악을 말한다면, 나는 다른 어떤 것들보다 미니멀리스트로 불리고 싶다.”

2004년 나온 앨범 <Una Mattina(아침)>는 피아노와 첼로가 협주했다. 영화 <The Intouchables>에 나오는 ‘Una Mattina’로 시작하는 이 앨범은 1시간이 넘지만 지루하지 않다. 그의 음악이 갖는 간결한 반복성에 서정성이 더해져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음악이 어떤 것도 방해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명상곡이다.

2006년 앨범 <Divenire>에 나오는 ‘Primavera’다. Primavera는 ‘중앙아메리카산 능소화과 나무’란다. 피아노와 현악4중주 곡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이런 곡을 걸작이라고 해야 하나? 장엄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하피스트 라비니아 마이어도 연주한 앨범 <Divenire>의 대표 곡 ‘Divenire는 피아노로 들어도 참 아름답다.

<Divenire> FULL ALBUM이다.  

루도비코 에이나우디는 2017년 4월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그리고 두 번 째 올 4월 20일 내한공연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되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작년에 나온 <Seven Days Walking>앨범에 수록된 곡을 연주하고자 했다.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거다. <Seven Days Walking> 중 'Day 1' 전곡을 올려본다. <Seven Days Walking>은 루도비코가 알프스를 걸으면서 지은 곡이다. 같은 코스를 산책하면서 그날 그날 서로 다른 방향으로 다가오는 음악적 감성을 표현했다고 한다.

 

편집 : 박효삼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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