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지 3년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얼마전 한겨레 주주가 된 김상학 주주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성명학에서 성姓은 사람이 태어난 곳이라는 뜻이 있다지요. 겨레의 의미도 있고요. 姓에서 여자女는 모계 사회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하지요. 명名이라는 글자는 <설문해자>를 보면 석夕은 저녁(夕)에 자기의 이름을 말하다(口)로 쓰였다네요. 다시 말하면, 어두워져서(夕) 누구인지 구별이 안 될 때 이름을 부르면(口) 대답한다는 의미이겠네요.

그러면, 인류가 오랜 옛날부터 말을 하면서 소통을 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 호칭을 쓰는 것이었겠지요. 이름과 관련된 글자 중에는 씨氏가 있지요. 이 글자는 두 눈꺼풀이 감겨져 있는 모양에 날카로운 날붙이의 모양이 함께한 것으로 날붙이에 찔려 멀게 된 눈의 형상이고, 눈이 찌부러져서 볼 수 없게 된 피지배 씨족의 뜻이라네요. 그래서 성씨姓氏라 하면 씨족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민民 글자도 한쪽 눈을 바늘로 찌른 형상으로 한 쪽 눈이 찌부러져 눈먼 노예 곧 피지배 민족의 뜻이고 백성百姓의 뜻이 있다네요. 백성이라 하면 백가지(여러 가지) 성을 가진 성씨 집단을 말하니까요.

이상에서 먼저 성姓, 명名, 씨氏, 민民의 어원을 살펴보았네요. 우리말의 ‘이름’은 ‘이르다, 가로다(曰)’의 뜻이 있지요. 임시로 이르고 있다는 뜻이지요. 먼저 성명, 이름에 대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름은 이름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임시로 이르고 있는 언어문자에 대해 집착을 하고 길흉화복(吉凶禍福)의 의미를 부여한다면 이런 맹신이 또 어디 있을까요?

아프리카 아이들도 이름 가지고 들먹이지 않지요. 선진국들도, 중국도, 일본도 성씨를 가지고 들먹이지 않지요. 이름 가지고 길흉화복을 들먹이고, 이름을 가지고 아이들끼리 놀림을 하는 나라는 이 나라뿐이지요. 어른들의 잘못된 의식을 유산으로 물려주어서이지요. 생활양식이 대부분 형식과 껍데기를 따라다니지요. 주체적 자발성으로 자신을 지탱하는 힘이 약하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노예의식에 젖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지요. 너무 지쳐서 생각하기조차 싫은 것 같기도 하고요. 잘못된 교육과 비상식적 사회 분위기 때문이겠지요. 한마디로 철학적인 사유(마인드)가 약한 것이겠지요. 어른들이 각성하고 의식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아득한 얘기 같네요. 역학의 역술에서는 전체적으로 이런 증상이 매우 심하게 있지요.

우리 조상들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삶을 영위하려고 했지요. 그래서 자연의 이치인 음양오행 철학을 이름에까지 적용을 시킨 것이지요. 그 지극한 정성까지도 무시하면 안 되겠지요. 한글 창제에서도 음양오행 철학에 바탕을 둔 것이지요.

예를 들면 초성, 종성 자음을 한글 발음오행으로 볼 때

☀발음 오행 구분표(發音 五行 區分表) - 작용作用 側面에서

자음 오행 발음기관 우리말 오음
ㄱ ㅋ 아음 牙音

어금닛소리

각음 角音
ㄴ ㄹ ㄷ ㅌ 설음 舌音 혓소리 치음 徵音
ㅇ ㅎ 후음 喉音 목구멍소리 궁음 宮音
ㅅ ㅈ ㅊ 치음 齒音 잇소리 상음 商音
ㅁ ㅂ ㅍ 순음 脣音 입술소리 우음 羽音

-본체本體 측면에서는 ㅇ ㅎ - 水. ㅁ ㅂ ㅍ - 土임을 유의.

☀상생 상극표(相生 相剋表)

목생화 木生火 목극토 木克土
화생토 火生土 토극수 土克水
토생금 土生金 수국화 水克火
금생수 金生水 화극금 火克金
수생목 水生木 금극목 金克木

이상에서 보듯이 한글 발음오행으로 상생이 되어야 자연의 이치에 따른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한글 발음오행으로 초성, 종성 자음을 모두 볼 수 있지만 여기서는 초성만 보기로 하지요.

 

<예시 1>

홍 길 동

ㅎ ㄱ ㄷ

土 木 火

이 이름은 목극토木克土가 극克이 되어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는 것이지요.

<예시 2>

김 대 호

ㄱ ㄷ ㅎ

木 火 土

이 이름은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가 상생되어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는 이름이 되겠지요.

사실, 발음의 상생 상극이나 기타 아래 작명이론이 좋고 나쁜 이름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아니겠지요. 더구나 그것이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준다고 믿는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일까요? 고려할 것이 있다면,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려는 조상들의 정성을 생각해 주면 될 것 같네요.

작명학 이론으로 현재 나와 있는 설(說)은 크게 나누어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지요.

첫째는 "글자의 획수" 가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준다는 설,

둘째는 "글자의 뜻" 이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준다는 설,

셋째는 "글자의 소리" 가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준다는 설이지요.

여기에 부합하기 위해

1) 4격론

2) 81수리론

3) 한글 발음오행

4) 한자 자원오행

5) 사주 용신론 등등이 적용될 수 있지요.

이에 따라 작명하는 방법은 스무 가지 이상이 될 수가 있지요. 궁합도 그러하듯이, 이 방법으로 해서는 좋았는데 저 방법으로 해보면 좋지 않은 경우가 흔히 나오겠지요. 그래서 이름이나 궁합이 길흉화복과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믿으면 안 되지요. 그냥 참고로 해서 나의 삶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런데, 이름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되는 경우나, 어려움 속에서 새로운 인생으로 다시 삶을 시작하고 싶은 경우나, 몸이 많이 아픈 경우에는 개명을 해 볼 필요도 있지요. 기분, 느낌도 기氣이기 때문에 심리적 변화를 주어 보는 것이지요. 그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을 평생 잘 사용하면 좋겠지요. 그 대신 내면의 성숙이 있을 때마다 호를 다양하게 지어 사용하는 방법으로 삶의 조미료 효과를 내면 좋겠네요.

▲ 그림출처 : 한겨레신문 /불황에 ‘애꿎은 이름 탓’…작명소 몰려가는 사람들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06687.html

따라서 작명을 할 때는 어른들이 계신 집안에서는 여쭈어 볼 것이고, 여의치 못하다면 가족끼리 모여서 의미 있고, 부르기 좋고, 듣기도 좋고, 쉽고 예쁜 이름을 지으면 그것이 좋은 이름이 아닐까요?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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