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널 어허널 어널이 넘자 어허널

이나이에 누가오든 아무관심 없다마는
목련피는 봄이오면 김포시가 서울되고
구리광명 하남과천 양평성남 고양파주
얘도쟤도 서울되면 땅가진놈 살판칠라

어절씨구 잘도 논다
소리 한 번 질러 보자
어널 어허널 어널이 넘자 어허널

서울에서 짠물킨놈 등쌀판에 까파지고
놈의집에 얹혀살다 눈총맞고 한뫼와서
칠십평생 초가삼간 정붙이고 살라는디
만고잡놈 시러베질 당장그만 거둬가라

어절씨구 잘도 논다
소리 한 번 질러 보자
어널 어허널 어널이 넘자 어허널

석달열흘 똥못싸고 뼈빠지게 갈고부쳐
무시배추 양파당근 마늘감자 키웠더니
짐차마다 바리바리 싣고가서 하는말이
비만오면 풍년이라 떠벌리는 서울놈들

어절씨구 잘도 논다
소리 한 번 질러 보자
어널 어허널 어널이 넘자 어허널

보리폴고 나락폴아 봇짐지고 서울갈제
덩달아서 싸게싸게 물어물어 갔드니만
유상무상 천하잡놈 모타놓은 서울민국
오만설움 겪고보니 사람살데 아니드라

어절씨구 잘도 논다
소리 한 번 질러 보자
어널 어허널 어널이 넘자 어허널

삼색나졸 으름장에 기레기는 나발불고
잘나빠진 식자층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얼어뒈질 사냥개들 염탐정탐 물고뜯고
눈을씻고 둘러봐도 사람살이 아니로세

어절씨구 잘도 논다
소리 한 번 질러 보자
어널 어허널 어널이 넘자 어허널

그란해도 못살것다 상엿소리 나올판에
저만장에 후레새끼 어디없나 살펴보니
여의도의 모리배들 서초동의 법꾸라지
용와대의 마왕붙이 요설떠는 쎗부닥들

어절씨구 잘도 논다
소리 한 번 질러 보자
어널 어허널 어널이 넘자 어허널

걸신들린 허천벵이 미어터질 똥구녁들
술통빠진 오입쟁이 주구장창 줄씹질에
쉬파리떼 똥갈기듯 먹튀공약 뇌까리니
흘러가던 뜬구름이 매지구름 몰고오네

어절씨구 잘도 논다
소리 한 번 질러 보자
어널 어허널 어널이 넘자 어허널

 

고양시 중산동에서(2024.3.8.)
고양시 중산동에서(2024.3.8.)

 

편집 박춘근 객원편집위원

 

박춘근 객원편집위원  keun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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