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공유에서 나눔의 결실로

< '온 장터' 사업 설계도>

수많은 불특정 다수 사회 속에서 비슷한 코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의 구성원이라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일입니다. 초중고교 동창이나 심지어 어릴 적 소꿉친구들도 이념코드까지 비슷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요. 실제로 고딩 동창들 망년회를 온에서 열었다가 뜻하지 않은 이념전쟁이 벌어져 한 친구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일까지 벌어졌었습니다. 촛불혁명의 불꽃이 한창이던 작년 말에 서로 가깝게 지내던 친구 둘이 하나는 매주 빠지지 않고 광장에 나가는 중이었고 다른 하나는 박사모 회원이었기 때문이었지요. 그 날의 사태를 취중에 발생한 돌발적이고도 애석한 상황으로 규정한 친구들이 당사자끼리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다행스럽고도 자랑스럽게.... '문화광장 온'에서는 그런 기본 검증들은 이미 끝낸 사이들입니다. 지지하는 정치인이나 이념의 좌표에서 위치들이 서로 조금씩 다를 수는 있겠으나, 적어도 박사모스러운 혹은 홍가스러운 조합원님들은 없다는 확신이 같이 어우러지는 장터 마당을 만들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동력입니다. 여기 모이신 조합원님들은 변호사나 세무사같은 전문직종을 포함하여 자영업이나 직장인 등 여러 분야에 계실 것입니다. 얼마 전 조합원의 날에 만난 분 중에 제가 필요한 업종에 계시는 분이 있어서 명함을 달라고 하니 조금 계면쩍어 하시면서 건네시더군요. 그것은 '여기에 뭐 명함이나 돌려서 장사 하려고 나온 것은 아닌데 .... ' 하는 심정이셨겠지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를 포함한 다른 모든 조합원님들 역시 마찬가지니까요.

그러나 발상을 전환하여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많은 것들을 우리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거래구조를 잘 구축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 윈윈 하는 우리만의 장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온 조합원이시라면 공급자로서의 자질이나 구매자로서의 구매력은 기본 검증을 마친 것이나 진배없지 않겠습니까? 작지만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입니다.

또한 재정적으로 조합에 도움을 주는 입점비를 내고 자신의 품목을 당당하게 홍보하면서 조합원님들께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수요 공급에 모두 이익인 윈윈 전략이 될 것입니다. 같은 값이면 공동체에 이익이 되는 행위를 하는 것이 인간의 속성인데 '온'에 모이신 조합원님들의 DNA 야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조합원이 아닌 분들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유혹(?)하여 조합원을 만드는 데에도 ‘온 장터’가 일조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바탕을 기본으로 다음과 같이 '온 장터' 사업 구상을 소개하려합니다.

------- 다 음 --------

1. 입점 조합원은 매월 5만원의 입점비를 조합에 납부하고 조합과 별도로 이익배분은 하지 아니한다

2. 입점 품목은 해당분야 독점으로 한다.

3. 조합은 입점자의 품목이 조합에 소개된대로 제조 유통되는지 감독 관리 책임을 진다

4. 입점자는 웹자보를 통하여 주 1회 '온' 카톡방과 밴드를 통하여 홍보권리를 가진다. 단 신속한 홍보가 필요할 경우 조합의 허락을 득한 후 별도로 시행할 수 있다

5. 추가적으로 필요한 세부사항은 조합과의 계약을 통하여 정한다.

6. 권장품목

-변호사, 법무사, 세무사, 변리사 등 전문직종

-농산물, 수산물, 과일 등 먹거리

_부동산업, 인테리어, 소건축업, 세탁소, 건강식품, 여행업, 요식업, 전자 자동차판매업

- 상기 외 홍보를 통하여 매출에 연결될 수 있는 모든 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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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분의 조합원님들로 초기에는 월 투자분 5만원을 건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합원 수가 늘어나고 이 사업에 동참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면 뜻밖의 틈새시장을 독점하는 대박을 잡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일단 이 사업에 참여하시는 조합원님들의 부담을 중하게 하지 않기 위해서 입점비 5만원을 책정했지만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 여러 방면의 협상을 통하여 조합의 수익과 입점 조합원님의 수익이 균형을 맞추도록 여러 가지 협의가 이루어질 수도 있겠지요. 조합의 수익이 결국 조합원들의 수익인 구조이므로 항상 행복한 협상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중복되는 품목이 있으면 다음과 같은 우선 순위를 정해놓는 것도 고려됩니다.

1. 조합에 투자한 금액이 많은 순서

2. 1번이 같으면 한겨레 신문 주주 우선

3. 1,2 번이 같으면 한겨레 주주금액이 많은 순서

장마당 '온 장터'는 신뢰와 공유의 개념으로 시작해 나눔의 결실을 맺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공간 온'의 주인인 모든 조합원님들의 열정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성경에 있는 구절로 '온 장터'의 미래를 꿈꾸어 봅니다.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그림 출처 ; http://www.coop.go.kr/COOP/main.do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

유원진 주주통신원  4thmea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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