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이명박.박근혜정권 언론장악 진상 규명 및 언론개혁 촉구 기자회견

언론노조와 언론시민단체가 모인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이하 비상회의)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언론장악에 대한 진상규명 등 언론개혁과 적폐청산을 촉구했다. 

비상회의는 이인호 <KBS> 이사장과 고대영 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김장겸 <MBC> 사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등의 퇴진을 촉구했다.

▲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과 검찰 적폐 청산이 최우선이다. 언론과 검찰을 개혁하지 못하면 다른 적폐청산은 어렵다. 언론노조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고 부역한 언론인들을 2차에 걸쳐 명단 발표 했고, 3차 명단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언론을 망친 사람들을 청산하는 게 언론 적폐청산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김연국 MBC 본부장은 "검찰이 'PD수첩'의 압수수색을 위해 경찰을 여의도 MBC 사옥에 투입, 청와대 압력에 의해서 뉴스데스크 앵커가 강제 하차되고 김재철 사장이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등 MBC가 처참히 짓밟혔다”며 “그동안 10명이 해고됐고 200여명이 현업에서 쫓겨났다. 개인적으로도 마지막 기사를 쓴지 5년이 넘었다, 지난 정권의 MBC 장악으로 처참히 무너져 내린 MBC를 이 여름에 반드시 바로 잡겠다. 국민들이 MBC 구성원들의 투쟁을 외면하지 말고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성재호 KBS 본부장은 “언론부역자 청산에 KBS가 먼저 나서겠다. 다음달 2일 MBC본부를 시작으로 14일에는 KBS본부 이사장과 사장 사퇴를 위한 언론노조의 집단 투쟁 결의대회가 예고돼 있다. 6월에 잡혀있는 MBC, KBS 적폐 청산 투쟁에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

윤창현 SBS 본부장은 "국민들이 민주주의 위해서 싸우는 동안 언론은 부역질을 멈추지 않았다. 광주 5.18, 세월호 광화문 광장에서는 늬들도 공범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5대 언론이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고 국민의 언론으로 다시 태어 날 수 있도록 국민들이 관심을 갖어 달라. 망가진 언론으로 회피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손잡아 달라. 이제 언론 종사자들이 앞장 서겠다.“고 호소했다.

▲ 언론노조 성재호 KBS 본부장

 

<기자회견 전문>

6월은 언론을 망친 자들이 떠나야 할 계절이다.

촛불로 되찾은 국민 주권 앞에 1만 2500명의 언론노동자와 언론 시민 단체는 이제 언론 개혁을 위한 투쟁을 선언한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탄압하고 장악해 온 9년간 오직 자신과 정권을 위해 방송과 통신을 제물로 받쳐 온 이들의 만행을 국민 앞에, 역사 앞에 고해야 한다.

검찰과 언론 개혁을 약속한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아래 자행되어 온 언론 장악과 탄압의 진상을 조속히 밝혀야 한다. 동시에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약속한 언론 개혁을 시작해야한다.

진상 조사를 통해 이명박 정권 아래 진행된 민간 사찰 문건 속 언론 탄압 음모, 고 김영한 민정 수석의 수첩을 통해 들어난 KBS 등에 대한 노골적인 탄압과 보도 개입 그리고 방송 장악 음모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지난 정권은 용비어천가 보도를 거부할 때, 진실을 뉴스 꼭지로 보도하려 할 때, 어김없이 언론을 탄압해 왔다. 방송과 통신뿐이 아니다. 경제 논리를 앞세워 정권과 입 맞춘 신문만을 지원으로 언론 다양성은 고사위기에 직면했다. 이 모든 부조리가 누구의 손에 의해 작업되었는지 밝혀내야 한다.

그 속에서 4대강 개발 비리, 세월호 참사, 백남기 농민의 죽음 구라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논단이 제대로 보도되지 못했다. 이제 그 정권의 언론 장악 민낯을 밝히는 진상 조사에서 숨겨진 진실은 밝혀지고 역사로 기록되어야 한다.

우리의 투쟁은 언제나 반성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의 언론 노동자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장악한 언론을 바로 세우기 위해 펜과 마이크를 빼앗기지 않으려 외쳐왔다. 그러나 국민들의 눈과 귀엔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국민들은 진실과 멀어져야만 했다.

분노와 참회로 얼룩진 시간들. 이제는 되찾아야 할 때다.

언론을 국민에게서 빼앗고 정권의 선전 도구로 전락시킨 적폐 인사들은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통해 반드시 청산시킬 것이다.

오늘 우리는 아직도 언론에 남아있는 적폐와의 투쟁을 선포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내 몬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에도 부당징계로 진실을 외치는 기자와 PD 탄압을 계속하고 있는 김장겸 MBC 사장, KBS를 부패 정권의 소리통으로 만든 진짜 적폐 주범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사장, 정권의 또 다른 부역자인 박노항 연합뉴스 사장은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라.

적폐 청산과 언론 개혁을 위해, 1만 2000여 언론노동자는 안으로부터, 언론 시민 단체는 밖으로부터 보다 강력한 투쟁으로 공영 언론의 진짜 주인이 국민임을 증명할 것이다.

이번엔 반드시 언론의 자유를 되찾아 다시는 어떠한 권력도 그들의 시녀로 만들지 못하도록 언론의 공정성을 굳건히 다질 것이다.

정정당당과 불편부당의 자세로 다시금 펜과 마이크를 들 것이며, 정부의 개혁 조치에만 기대지 않고 우리 스스로 투쟁으로 세상을 빛나게 할 것임을 오늘 우리는 선언한다.

진실을 밝히는 언론, 세상을 밝히는 언론, 반드시 우리 손으로 쟁취할 것이다.

2017년 5월 26일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

 

 

이요상 주주통신원  yoyo04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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