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체 게바라가 죽은 지 50년 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는 1928년 6월 14일,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 1967년 10월 9일 볼리비아에서 죽었다. 39살 창창한 나이였다. 체 게바라 하면 바로 한 노래가 떠오른다. ‘Hasta siempre Commandante Che Guevara(사령관 체 게바라여 영원하라)‘ 곡이다.

체 게바라는 우리 젊은 시절 알 수 없었던 인물이다. 소위 좌파혁명가로 언급 자체가 불가였다. 1997년 볼리비아에서 체 게바라 유골이 발굴되어 쿠바로 옮겨졌다. 이후 ‘체 게바라’란 이름은 전 세계에 퍼져나가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2000년도에 <체 게바라 평전>이 나오면서 붐이 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겠지만 체 게바라는 1928년 아르헨티나 중류 가정에서 태어나 의학을 공부했다. 남미여행을 하면서 고통 받는 민중을 보고 질병 치료보다 세계의 문제를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하고 혁명가 길로 뛰어든다. 1959년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혁명에 성공한다. 쿠바에서 2인자로 살 수 있었지만 1965년 “쿠바에서는 일이 끝났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혁명가 길로 떠난다. 콩고를 거쳐 볼리비아 민중투쟁에 참여했다가 1967년 볼리비아 농민들의 고발에 의해 볼리비아 정부군에 잡혀 총살당했다. 농민의 삶을 개선하려 갔지만, 농민이 고발하는 이 아이러니. 당시 볼리비아 정부군은 남미 사회주의화에 두려움을 느낀 미국 CIA의 사주와 도움을 받아 그를 체포하고 총살시켰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가 죽을 당시 볼리비아 군인들은 그의 시신을 조롱하고 모욕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사람들에게 조롱과 모욕 속에 죽어간 예수를 떠올리게 했다.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두려워했던 예수, 가난한 이들의 편에서 싸워준 예수와 그가 닮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를 ‘남미의 예수’라 부르며 기억하고 있다.

칠레의 '카를로스 푸에블라'는 체 게바라에게 ‘Hasta siempre Commandante Che Guevara’라는 곡을 바쳤다. 그가 원조이긴 하지만 베네수엘라 저항 가수 Soledad Bravo가 부른 곡이 더 유명하다. 혁명가를 기리는 곡이 이렇게 애절해도 되나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는 기타 선율에 맞춰 체 게바라를 속삭인다.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그의 애정과 열정을 속삭인다. 그렇게 그는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은 영원한 인물로 남게 된 것이다. 

Soledad Bravo / Hasta siempre Commandante Che Guevara

Soledad Bravo는 1943년 스페인에서 태어나 어려서 부모님과 함께 베네수엘라로 이주했다. 베네수엘라 중앙대학교에서 건축, 심리학, 문학을 전공했다. 대학시절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해서 ‘베네수엘라의 보석’ 이라 불릴 정도로 베네수엘라 최고 가수다. 노래도 잘 했지만 그녀는 늘 독재에 시달리고 있는 민중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민중의 애환을 노래에 담은 가수이기도 하다.

그녀의 1980년 앨범과 2001년 앨범 곡을 소개한다.

Soledad Bravo 1980 – Boleros
https://www.youtube.com/watch?v=MqZlja_bAXU&t=832s

Soledad Bravo 2001 - Paloma Negra(검은 비둘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uGJgR21H8

 

이곡의 가사를 한국말로 바꾸면 이렇다고 한다..

영원하라. 우리의 사령관 체 게바라.

그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았습니다. 역사의 현장에서 배운 거지요, 그대의 용기가 불타오를 때 죽음도 막을 수 없었답니다.

(후렴)깊고 투명한 그대의 모습이 점점 또렷해집니다. 우리의 사령관 체 게바라

영광스럽고 강한 그대의 손이 역사를 향해 뻗치면 산타클라라의 모든 이들이 그대를 보기 위해 깨어난다네. (후렴)

그대는 봄의 태양 속에 바람을 불사르러 오셨죠. 그대의 빛나는 미소로 깃발을 땅에 꽂았죠. (후렴)

혁명에 대한 사랑이 그대를 새로운 과업으로 이끌었죠, 그대의 강한 팔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에게로. (후렴)

우리는 전진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대와 함께 그랬듯이.. 피델과 함께 그대에게 외칩니다. 그대는 영원한 우리의 사령관! (후렴)

 

이곡을 만든 카를로스 푸레블라 외 많은 다른 저항, 반전 가수들도 'Hasta siempre Commandante Che Guevara’를 불렀다. 

원조 카를로스 푸에블라의 Hasta siempre Commandante Che Guevara
https://www.youtube.com/watch?v=fcnH8oK8FlY

쿠바의 유명한 Buenavista Social Club도 불렀다.
https://www.youtube.com/watch?v=J6ZjnxnDSOM

미국의 반전 가수 존 바에즈도 불렀고, 
https://www.youtube.com/watch?v=V1zAMzDaTVs

프랑스의 배우이자 샹송 가수인 Nathalie Cardone도 즐겨 불렀다. 
https://www.youtube.com/watch?v=86LSuXi5TLU

 

얼마 전 최호진 주주통신원이 올린 ‘체 게바라를 만나러 쿠바로’란 제목의 그림이다. 이 그림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체 게바라를 생각하게 되었다. 최호진 통신원께 감사드린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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