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꽃 행사장에 간 적이 있다. 주차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그래도 기다렸다 행사장에 가보니 인간들이 꽃을 너무 함부로 대하고 있었다. 기분이 상해 일찍 나왔다. 어딜 갈까 여기저기 헤매다가 다 저녁에 포천 아트밸리에 갔다. 대리석 폐광지대를 전시장, 공연장이 있는 공원으로 만든 곳이다. 

밸리 동산 꼭대기에 올랐을 때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지는 해를 배경으로 솟대가 도드라져 보인다. 가는 해를 아쉬워하는 새들이 울며 해를 부르고 있는 것 같다. 인위적인 공원이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 시간대, 이 모습을 보여주려고 우릴 헤매게 했나 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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