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주주총회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도와주신 모든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겨레신문은 지난달 17일(토)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 효창동 백념기념관에서 제3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관련기사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6778

주총 의안 심의, 의결 후 경영진과의 대화 때에는 참석한 많은 주주님들이 질문과 의견을 주셨습니다. 한겨레는 주총장에서 접수 받은 질문 중 중요한 내용을 아래와 같이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겨레는 앞으로도 주주님들의 의견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성심성의껏 답변하여 '소통'은 물론 주주님들과 '신뢰'를 높여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겨레신문(주) 임직원 모두 올림

 

■ 한반도 영구평화와 남북분단 73년의 폐해에 대해 특집기사를 써주었으면 한다

창간 30주년 초대형 기획이 평화원정대 기획입니다. 한국사회의 평화에 대한 감수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남북간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는 데 큰 구실을 하자는 취지로, 기자들이 아프리카 오지에서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해 육로로 중국 단둥까지 간 뒤 북한을 거쳐 판문점으로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주주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이 기획을 더욱 탄탄하게 받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평화원정대 기획과 더불어 한반도의 영구평화와 분단 극복을 위한 기획들을 최선을 다해 준비해 보겠습니다.  
  

■ 한겨레가 지향할 화두로 ‘평화’를 제시하게 된 동기가 남북문제에서 출발한 것인가?

평화는 민주주의의 심화와 뿌리 내림의 상태라고 봅니다. 또한 평화는 인간의 삶과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수많은 얼굴로 그 모습을 나타냅니다. 우리 사회가 평화에 대한 감수성과 상상력을 키우고 높일 수 있다면 그만큼 일상의 민주주의가 튼튼하게 자리 잡아, 민주주의가 역행하는 불행한 역사를 다시 겪을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 것입니다. 물론, 남북문제는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평화 이슈입니다. 한겨레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평화가 퇴행한 결과가 남북문제의 악화로 불거졌다고 보고, 이미 오래전부터 평화의 화두를 전면화하기 위해 고민하고 연구해왔습니다. 2018년 들어 한반도 정세가 극한대결에서 평화와 공존 지향으로 전환하는 데 한겨레의 보도가 작으나마 보탬이 된 것에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 창간 초기의 백두산 제호를 넣을수 없을까?

백두산 배경의 제호를 귀하게 여기는 주주와 독자분들이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창간 당시 한겨레의 대표적인 상징 가운데 하나가 백두산 배경 제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체 환경이 급격히 디지털화한 지금, 제호에 백두산 그림처럼 복잡한 이미지 배경을 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여러 분야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사실 한겨레가 백두산 배경을 빼고, 제호 글꼴을 변화시켜온 과정 자체가 매체의 디지털 환경에 적응해가는 과정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백두산 배경을 제호에 되살리기는 어렵지만, 한겨레 정신에는 영원히 뚜렷한 밑그림으로 남아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일년간 정정보도 건수 및 정정 거부한 건도 있었으면 그 이유는?

한겨레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한 결과, 2017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바로잡습니다’가 지면에 실린 경우는 21건으로 확인됩니다. 대부분은 취재 또는 기사 작성 과정에서 기자의 착오나 실수로 고유명사나 기초적인 사실관계가 틀린 경우였습니다. 정정을 거부한 경우를 확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공식적인 정정 요구는 언론중재위나 법원을 통해 제기되지만, 그렇지 않고 전화나 전자우편 등을 통해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희는 한겨레의 착오나 실수가 확인되면 지체 없이 정정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정정 요구를 거부한 경우가 있다면 보도 내용에 틀림이 없다고 거듭 확인을 거친 경우입니다. 또한 부분적인 사실관계뿐 아니라 사건과 사태의 맥락에서도 왜곡이나 과장, 편견이 없는지 긴장하며 세심하게 살펴 보도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최근 ‘애니멀피플’을 창간했는데 매체의 기대효과는?

우선 가치 차원에서 말씀드리면, 애니멀피플은 생명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감수성과 인지성을 높이기 위한 언론의 소명을 수행하기 위해 창간했습니다. 한겨레는 1990년대 ‘이곳만은 지키자’ 대형 연재 기획 이후 생태와 생명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쉼 없이 새로운 영역을 발굴하고 보도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오늘날 동물과 반려관계를 맺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크게 늘면서 인간과 비인간동물이 어우러지는 평화적 관계를 사회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진보적 언론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애니멀피플은 이런 평화의 가치를 확대하기 위한 맥락에서 창간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매체 전략 차원에서 말씀드리면, 애니멀피플은 급증하는 반려인을 한겨레의 독자군으로 관계설정을 하기 위해 창간했습니다. 한겨레의 진보적이고 가치 높은 콘텐츠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신문으로부터 갈수록 멀어지는 젊은층에 소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안정적으로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 2017년 5월 대선 시 선관위 홈피의 투표진행 상황을 보면 투표수 입력난이 있는데 전국 시간대별 및 시도별 시간대별이 미리 만든 투표수를 입력했다. 2016년 4월 총선 시도 비례대표투표수를 지역구의원 투표수로 바꾸어 발표했다. 이를 제보하니 채택되지 않을 시 검토의견을 전해달라.

아시다시피 한겨레는 합리적으로 의심이 가는 사건, 특히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와 평등, 평화를 해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에 대해서는 소재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취재해 성역 없이 보도해 왔습니다. 주주님께서 제기하신 문제에 대해 최대한 열린 시각으로 기초적인 취재를 해본 뒤 저희의 판단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 자회사 롤링스토리 적자 사유 및 자회사 적자 개선 계획은?

롤링스토리(주)는 2014년 11월, 웹툰 애니메이션 영상 등의 해외 공급 및 온오프라인 서비스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2017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롤링스토리의 미처리결손금은 32.3억 원으로, 보유현금은 2천3백여만원에 불과합니다. 본사가 투자한 금액은 19억여 원이나, 안타깝게도 본사 투자액을 포함한 납입자본금 42억 원을 대부분 소진했습니다. 

롤링스토리(주) 사업의 기본 전제는 작가조합인 투니온을 통한 웹툰 소싱과 미국 허핑턴포스트 플랫폼 활용이었으나, 모두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롤링스토리의 월 게재 작품 수는 사업 개시 이후 5~6개에서 2016년 12월 이후엔 2개에 불과한 수준이었습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의 월 방문자 1억명, 이 중 1%의 유입, 이 중 1%의 월 10달러 결제’를 통해 월 매출 10만 달러를 달성한다는 게 초기 사업 구상이었지만, 이런 구상은 ‘탁상의 전망’으로 그쳤습니다.

여기에 2015년 7월 예정했던 롤링스토리 플랫폼 오픈은 중대한 기술적 오류 발생으로, 한 달 반가량 뒤인 9월 중순으로 미뤄졌고, 한겨레의 15억원 추가 출자 직후인 2016년 10월에도 2차 기술 사고가 발생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는 대규모 물적 손실은 물론, 마케팅에서 쉽게 만회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앞서 한겨레의 15억원 추가 출자 당시 2대주주인 밸류인베스트코리아는 연내 10억원 추가 투자를 약속하며 한겨레와 주주간 합의서를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밸류 측은 2016년 10월 2억5천만원만 납입한 뒤 나머지 7억5천만원 출자 약속은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주주간 합의서에는 약속 불이행시 구체적인 벌칙 조항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이행을 강제할 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지난해 4월 본사는 이사회를 통해 ‘롤링스토리의 현실과 환경’, ‘투자여력’ 등을 집중 논의하여 롤링스토리에 대한 신규 투자 불가를 결정하였으며, 자금이 바닥나기 전 지분 매각 또는 폐업을 포함한 사업 철수를 대표이사에게 일임했습니다.

본사는 롤링스토리(주)의 회생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사실상 회사로서의 경영 활동도 중단된 상황입니다. 2대주주인 밸류인베스트먼트는 한겨레가 동의해주면 자신들이 롤링스토리의 경영을 맡고 싶다는 요구를 해왔습니다. 밸류가 이렇게 나선 까닭은 롤링스토리 사업 정상화에 대한 의지와 계획이 있어서라기보다 롤링스토리가 청산 절차를 밟게 돼 자신들의 투자손실을 확정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지난 2월 롤링스토리는 정기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법인 설립 당시부터 롤링스토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본사 직원 권복기 대표를 비상근이사로 바꾸고, 밸류에서 파견한 신임 이사 중 한명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이후 밸류 측은 한겨레가 가지고 있는 지분을 인수할 의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수가에 대한 이견 뿐 아니라 인수대금의 결제조건에 이견이 있어 더 고민을 해본 후 새로운 안을 가지고 다시 논의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 자회사 이십이세기미디어는 암호화폐블록체인 미디어 사업인가?

블록체인 기술의 철학을 가장 잘 표현하는 키워드는 탈중앙화(decentralization)입니다. 탈중앙화는 곧 분권화, 평등, 민주주의를 의미합니다. UN, EU 등이 블록체인 기술을 주목하고 관련 프로젝트들에 나서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한겨레의 창간정신을 인터넷을 통해 구현할 잠재력이 높은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입니다. 이런 판단에 따라 지난해 가을부터 블록체인 전문매체 창간을 위한 자회사 설립을 추진했고, 지난 연말 자회사 설립을 마쳤습니다.
지난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기과열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돈벌이 기회라고 보고 유사 언론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블록체인 전문매체들을 모니터링했습니다. 그중 저널리즘의 원칙에 충실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의 철학에 가장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매체가 <코인데스크>라고 판단해 파트너십을 타진했습니다. 코인데스크 역시 한겨레의 역사와 위상, 블록체인에 대한 관점 등을 검토하고 한겨레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코인데스크코리아>라는 이름의 블록체인 전문 매체를 창간하게 됐습니다.
코인데스크코리아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사회 전반의 민주적 혁신을 가장 앞장서서 기록하고 담론을 이끌어가는 매체가 될 것입니다.


■ 해외거주 소액주주가 있는데 왜 다른 신문에는 주총공고 광고를 하지 않는가? 

주주총회는 광고효과가 커야 해서 한겨레주주가 가장 많이 보고 있는 본지만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타신문에 하지 않는 대신 본지에 총 4회를 공지하였습니다. 다른 회사는 보통 1회, 그것도 아주 조그많게 광고를 냅니다. 한겨레는 또한 이와 별도로 신문을 볼수 없는 주주들을 위해 이메일주소가 파악된 주주에 한해 주주총회공고 이메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주들에게 최대한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주주분들께서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내년부터는 이메일을 통해서도 주주총회공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연결재무제표 왜 안 만들었나?

‘일반기업회계기준’ 및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하 외부감사법)’에 의하면 종속회사가 외부감사 대상이 아닐 경우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됩니다. 외부감사 대상은 자산총액이 120억원 이상인 주식회사, 주권상장법인, 종업원수가 300명 이상이고 자산총액이 70억원 이상인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법 시행령’에서 몇 가지 정해놓은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당사의 자회사(종속회사) 중에는 아직 ‘외부감사법’에서 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회사가 없습니다. 향후 실적이 좋아져 외부감사 대상이 되는 자회사가 나타난다면 당사도 그 즉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할 예정입니다.

 

■ 현재 1주당 주식가격과 상법에 의한 배당은 언제 실행한 계획이냐?

비상장 주식회사의 주식은 빈번하게 거래되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가격을 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거래시에는 주로 액면가액(주당 5,000원)을 활용하고, 세금을 계산하기 위한 주당 평가액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서 정하는 ‘비상장주식등의 평가’ 방법에 따라 산출합니다. ‘비상장주식등의 평가’에 따른 2017년 당사의 세무상 주당 평가액은 액면가 5,000원에 조금 못미칩니다.
회사의 배당은 상법에서 정한 기준을 충족해야 가능합니다. 상법에선 순자산가액에서 자본금,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을 차감하고, 지분법자본변동 등의 미실현 이익을 차감한 금액을 한도로 이익을 배당할 수 있다고 정해 놓았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상법에서 정한대로 계산하면 아직 배당가능한 이익이 산출되지 않습니다. 당사는 2017년과 비슷한 규모의 당기순이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수년 내에 배당이 가능한 법적 요건을 갖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기업공개는 언제쯤 계획이 있나?

기업공개라 함은 증권거래소 상장이나 코스닥시장 등록을 의미할 것입니다. 예전보다 상장요건이 많이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상장이나 코스닥시장 등록을 위해선 기업규모 요건, 주식 분산, 경영성과 요건, 자본 상태 등 거래소에서 정한 복잡한 요건을 두루 갖추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한겨레는 아직 상장이나 등록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영성과 요건(매출액 1,000억원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상 등)을 갖추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풀어야할 난제들이 많지만 일단 경영성과 요건부터 갖춘 다음, 기업공개 여부를 심사숙고해 결정하겠습니다.  

 

■ 부채 26.7억원 증가요인은?

2017년엔 전년에 비해 12월 매출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그 때문에 매출채권이 전년에 비해 22억원이나 늘어났습니다. 매출이 발생하면 그에 동반해서 판매수수료 등의 부대비용이 증가합니다. 실적이 좋아지면 부가세 납부액, 법인세 납부액 같은 세금도 늘어납니다. 이런 이유로 미지급금이 6억원, 당기법인세부채가 4억원 전년에 비해 증가했습니다. 인건비도 증가했습니다. 기본급이 소폭 인상되고 직원들의 호봉이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급여가 인상되면 직원들이 전원 퇴직했을 때를 가정해 회계상으로 쌓아 두어야 하는 퇴직급여충당부채도 덩달아 증가하게 됩니다. 퇴직급여충당부채는 전년에 비해 17억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 임원보수한도액의 구체적인 내역은 ?

전기 30기 임원보수 한도액은 9억원이었습니다. 이중 실제로 집행된 금액은 약 4억 9천2백만원이었습니다. 집행 실적은 대표이사를 포함한 상임이사 3명과 감사 1명에 대한 기본급, 자녀학자금 보조, 퇴직위로금이 포함된 금액입니다

이번 31기 임원보수 한도 승인 요청액은 전기와 같은 금액인 9억원입니다. 임원 보수를 지급받는 인원 역시 전기와 동일한 4명입니다. 

  

■ 한겨레말글연구소의 활동력 실적은?

한겨레말글연구소는 시민들이 말글을 더욱 풍부하게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자 만들었습니다. 해마다 한 차례씩 연구발표회를 하고 결과를 신문 지면과 자료집을 통해 알리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한국 사회의 호칭 문제’를 다뤘습니다. 사람들이 호칭 때문에 수평적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진단하고 대안을 찾고자 함입니다. 지난해 말 연구 결과는 지면으로 알렸습니다. 아울러 연구발표와 토론 결과를 보완하여 단행본으로 출판하려고 현재 원고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대통령 선거와 언어의 문제’(2012년) ‘세월호 대참사와 언어 문제’(2014년) ‘정치적 올바름과 언어’(2016년) 등을 다뤘습니다

 

■ 신문의 편집, 배열 등이 경직되어 있는데 시대에 맞게 펀(Fun)하게 재구성 바람. 한국 근현대사 역사 연재하여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 정보를 제공하기 바람

지면의 레이아웃과 편집을 시대적인 흐름에 맞춰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저희는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나아가기 위해 시각 요소를 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레이아웃과 편집을 바꿔가려고 합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여러 영역에서 다채롭고 깊이 있게 다루기 위해 연구하겠습니다. 참고로, ‘길을 찾아서’는 한 인물의 회고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서사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기획 연재입니다.   
  


■ 사회적 이슈의 적극적인 발굴 및 선점으로 진보언론으로 매체 영향력 강화해야 함.(미해명된 천암함 사건, 대통령 선거 부정 의혹, 사드 배치, 삼성 등 재벌기업의 비리)

한겨레는 지난해에도 공공기관 채용비리,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 깊이 있는 탐사보도를 통해 큰 반향과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올 상반기에 탐사보도 인력을 대폭 늘려 중요하지만 감춰진 여러 이슈들을 발굴하고 진실을 파헤치는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 창간시 초심으로 신문을 잘 만들어주길 바람

한겨레 편집 부문 구성원 모두 깊이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특히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새로 입사하는 기자들에게 창간정신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습니다.

 

■ 인쇄 전에 교정을 제대로 해야.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 사용에 혼선이 많음.

인력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교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교열팀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른 시일 안에 교열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처도 취할 계획입니다. 

 

■ 주주들이 한겨레가 지난 30년 동안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자고 노력해왔는데 경영진을 질타하는데 씁쓸한 마음이 있다.

주주님의 고언을 깊이 새기고 성찰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한문과 한글 모두 우리 조상의 고유한 것인데 창간이념으로 한글만 고집하지 말길 바란다.

한겨레의 한글 전용은 30년 사이 콘센서스가 탄탄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자연스러운 한글 쓰기로 독자들의 읽기 생활을 풍요롭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유연성을 발휘해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을 계속 연구하고 실천하겠습니다.

 

■ 작년에 주주독자 소통 데스크를 신설했다고 알고 있는데 3월26일부터 한겨레 블로그의 글 올리기 기능을 폐쇄한다고 한다. 많은 필진들이 있는데 글을 올릴 수 없다면 모두 떠날 것이다. 대체방안 없이 폐쇄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죄송합니다. 블로그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긴 시간 다각도로 모색했으나, 시스템이 오래되고 보수유지가 불가능할 정도 안정성이 떨어진 데다 플랫폼 환경의 급속하고 빈번한 변화로 더는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최종 판단하게 됐습니다. 오래 아끼고 키워온 블로그를 폐쇄하는 것은 큰 상실일 것입니다. 다만, 조만간 툴을 제공해 그동안 한겨레 블로그에 써오신 글들은 내려 받으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서비스가 훨씬 안정적인 포털 기반의 블로그 스피어스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실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 이명박-박근혜 정권시 부패 타락한 종교권력자들의 비리에 대한 탐사보도를 희망한다.

올 상반기에 탐사보도 인력을 대폭 늘려 중요하지만 감춰진 여러 이슈들을 발굴하고 진실을 파헤치는 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주주님께서 희망하시는 이슈도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 오늘(17일) 주총 공지를 9면에 했는데 1면에 해야함.

주총은 회사의 아주 중요한 행사이므로 주총 당일인 17일을 포함하여 총 4번으로 주주님들께 충분히 고지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5단 전면 3번(2일, 7일, 9일), 5단 반 1회(17일)입니다. 주총당일인 17일은 1면에 전부 기사를 게재하여 공지를 할 광고면이 없어 부득이하게 내지에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주주들이 알수 있도록 여러번 게재할 예정이며 주총 당일날은 광고면 운용여하에 따라 1면에 공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비윤리적 광고(이상한 의약품 등) 수주는 가급적 지양 바람.

한겨레신문사와 한겨레 광고국은 독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성인생활용품이나 보조제 등의 광고 등을 게재하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노력중입니다. 현재 연중 계약을 마친 기업들의 광고도 계약이 마무리되면 계약연장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독자 및 주주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광고를 자제하고 다른 광고로 유도중입니다. 독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광고라면 언제라도 고객센터에 의견들을 주시면 광고주리스트를 마련 최대한 지면 광고에서 퇴출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습니다.

 

■ 삼성광고 대책 및 여행사 광고가 1건도 없는 이유는? 재벌광고보다 중소기업  광고 유치에 대한 계획은? 광고수주가 어렵기 때문에 광고수주를 대기업 위주에서 중소기업 위주로 적극적으로 강화해야함. 진실보도는 보수진보 모두 순응할수 있어야 하는데 한겨레는 편파보도로 삼성광고를 못받는다고 생각함.

자본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은 한겨레 창간정신과도 같습니다. 한겨레는 이런 창간정신을 편집국은 물론이고 영업에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기사와 광고는 별개이고 그 어떤 자본과 권력에도 흔들리지 않는 논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전체 언론사의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한겨레 또한 그 부분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한겨레 창간정신이 우선되야 합니다. 삼성만이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압박이 와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문광고 매출은 2017년 목표대비 2.2억 증가, 2016년 대비 21.4억 증가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삼성 광고매출에 의존하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 및 공기업 등 체계적 관리와 신규 기획을 통해 매출상승효과에 노력하고 신규 광고주 유치를 통해 목표 매출액을 달성하고자 합니다.
현재 광고국에서는 중소기업관리공단, 중소기업벤처부와 공동으로 중소기업 광고를 공동비용으로 유치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안을 기획중입니다. 조만간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 ‘한글날예쁜엽서 공모전’은 그저 예쁜 것만이 아닌 시대상황을 반영하는 내용의 작품도 심사에 적극 반영해 주세요.

사업국 문화사업에 주주님의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글날 예쁜엽서 공모전>은 서울시가  후원하는 사업으로 2013년부터 ‘한글사랑’이라는 주제로 해마다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한글날 예쁜엽서 공모전>은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 점점 외면하고 있는 한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공모전 입니다. 참고로, 공모된 많은 작품은 외부  전문가(교수, 손글씨 전문가, 디자인 전문가 등)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기준으로 우수작품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한겨레는 1988년 창간부터 국내종합일간지 중 최초로 ‘순 한글  가로쓰기’를 도입해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역할을 해 오고 있습니다. 언론방송계, 학계 및 일반 대중에게도 바른 매체 언어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주주님께서 주신 의견은 본 공모전  외 캠페인이나 행사를 할 때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동구 에디터  donggu@hani.co.kr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