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문자는 80%이상이 한자어이지요. 국어사전에 있는 단어가 그렇다는 말과 같은 의미이지요. 훈민정음을 창제할 당시에는 중국의 홍무정운(洪武正韻)과 인도 산스크리트어의 음운체계를 참고했다는 점을 알아 두면 되겠네요. 창조라는 것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겠지요. 한자와 불교의 영향은 막대했던 것이지요. 특히 우리말에는 이 두 가지가 바닷물이 섞이듯이 오랜 세월 교류하면서 녹아들어 왔다고 하지요.

1) ~이다 - 인도어(범어. 산스크리트어) ~ita이타(이르다. 도달하다)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우리말에서 종결 어미로 쓰인다.

불교경전 중에 <반야바라밀다심경>이 있다. 보통 <반야심경>이라 한다. 범어 바라밀다(Paramita, 波羅密多)에서 ‘피안(param)+도달한(ita)’이라는 과거수동분사를 여성형으로 하여 파아라미타아(paramita)라고 하였다. ‘피안에 도달한(parami)+상태(ta)’라는 설도 있다.

보통은 후자의 설에 따라 ‘완성’이라고 번역한다. 또 이를 한문으로 번역할 때는 도(度)라고 한다. 그래서 바라밀은 도피안(度彼岸)이라 하며 ‘저 이상향 의 언덕에 이르다.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3종 바라 밀과 4바라밀, 6바라밀, 10바라밀 등으로 분류한다. 불교에서는 <파라미타>라 는 단체들이 많이 있다.

2) ~아니다 - ‘~이다’의 반대말로 부정 접두어 ‘아’가 붙고 발음현상으로 ‘ㄴ’이 첨가되었다. 산스크리트어 ‘아 a’가 부정 접두사로 쓰였다. 예시) 아미타. 아라한. 아말라. 아뇩다라삼막삼보리...

영어에 영향을 주어 역시 부정 접두사로 ‘a. un’에 해당한다. 예시)아톰(atom). 언어베일러블(unavailable). 언컴포터불(uncomfortable)...

▲ 봄꽃 목련

3) 봄(春) - 순수 우리말로 본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어는 해(태양)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계절이 태양의 운행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봄은 볻→볼→볼옴→보옴→봄으로, 볕의 ‘벋’과 어원이 같은 말(同源語)로 본다. 불, 바람, 빛, 볕이 모두 같은 무리로 본다(語群). 그리고 봄은 ‘보다. 불 오다’에서 왔다는 등 이설(異說)이 있다.

4) 여름(夏) - 순수 우리말로 본다. 너름→녀름→여름의 변화로 ‘널’이 어근으로 본다. 널은 낟, 날(日)과 동원어이다. ‘열매. 열다’에서 왔다는 이설도 있다.

5) 가을(秋) - 순수 우리말로 본다. 갓(갇)도 해를 뜻한다. 여기에 접미사 ‘을’이 붙어서 갓을→가을이 되었다고 본다.

6) 겨울(冬) - 순수 우리말로 본다. 겻은 ‘걷’이다. 걷도 태양의 뜻을 지닌다. 가실(秋)의 ‘갇’과 동원어로 본다. 그렇다면 ‘볻, 낟, 갇, 걷’이 모두 태양을 의미한다고 본다.

7) 미르 - 용(龍)의 우리말로 본다.

8) 미리내 - ‘미리’는 우리 고어(古語)에서 ‘미르’는 용을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내’는 개울, 시내 등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미리내라고 하면 용이 사는 시내라는 뜻이 된다. 그런데 옛날 사람들은 용이 승천하여 하늘로 올라간다고 믿고 있었으며, 은하수가 마치 강이나 시내가 흐르는 것처럼 보이는 까닭에 은하수를 일러 ‘용이 사는 시내’ 곧 ‘미리내’라고 부른 것으로 본다.

9) 삶 - 살다의 명사. 동사, 형용사가 명사나 명사형이 되는 경우이다.

   꾸다 - 꿈. 신다 - 신. 얼다 - 어름. 얼음. 살다 - 삶. 살림. 짓다 - 집.

   긋다 - 금. 웃다 - 웃음. 그리다 - 그림.

10) 창피(猖披) - 猖미쳐 날뛸 창. 披풀어헤칠 피. ‘챙피하다’라고 발음을 많 이 한다.

 

<참고자료> 창피(猖披. 裮被)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가 지은 <사소절(士小節)>이라는 책에 “옷고름이나 치마끈을 풀어 놓고 죄어 매지 않은 것을 ‘창피(昌披)’라 한다.”는 말이 보인다. 창(昌)은 ‘연다’는 뜻이다. 피(披)에도 풀어 헤친다는 뜻이 있다. 옷고름을 매지 않거나 치마끈이 풀어지면 속곳이 다 보인다. 그야말로 창피한 일이 생기게 된다. 혹 창피(猖披)나 창피(裮被)로 쓰기도 한다. 창피(裮被)로 쓸 경우, 창은 ‘옷을 입고 허리띠를 안 맨 상태’를 뜻하고, 피(被)는 상의를 어깨에 걸친 모습을 말한다. 어느 경우이든 예의를 갖추지 않은 모습이다.

한 선비가 허리끈은 풀어지고 옷매무새도 흐트러진 채 갓은 아예 벗어 손에 들었다. 술에 엉망으로 취해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비틀비틀 걸어가고 있다. 한복은 옷매무새를 단정히 갖추지 않으면 보기가 흉하다. 무심코 대님이 풀어지거나, 옷고름을 매는 것을 깜빡 잊는 수가 있다. 한복 입는 것이 익숙지 않을 경우 허리띠가 풀어진 줄도 모르고 그냥 일어서다가 바지가 훌렁 벗겨지기도 한다.

창피란 그러니까 허리띠가 풀어져 속옷이 다 보이거나, 웃옷의 옷고름을 풀어 헤친 채로 다니는 것을 말한다. 남들이 그 모습을 보면 웃고 손가락질을 하니 부끄럽다. 그래서 창피하다는 말은 부끄럽다는 말과 같은 뜻이 되었다 (네이버에서 인용).

<참고서적>

1. 서정범 <국어 어원사전> 보고사
2. 서정범 <우리말의 뿌리> 고려원
3. 박숙희 유동숙 <우리말의 나이를 아십니까> 서운관
4. 박숙희 유동숙 <우리말 500가지> 서운관
5. 박일환 <우리말 유래 사전> 우리교육
6. 정호완 <우리말의 상상력 1> 이레
7. 정호완 <우리말의 상상력 2> 정신세계사
8. 정호완 <우리말로 본 단군신화> 명문당
9. 김슬옹 <우리말 산책> 미래사
10. 박용수 <우리말 갈래 사전> 한길사

[편집자 주] 한겨레 주주인 김상학 선생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고, 한민족의 3대경서를 연구하고 있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김상학 주주통신원  saram5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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