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소개했던 러시아 시인이자 가수인 ‘블라트 오쿠자바’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가수가 '엘레나 깜부로바' 말고 한 명 더 있다. '잔나 블라디미로프나 비쳅스카야(Жанна Владимировна Бичевская / Zhanna Bichevskaya )'다. '비쳅스카야'는 1944년 소련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Moscow Circus and Performing Arts School’에서 기타를 전공했다.

아트 스쿨에 다니던 1970년 초부터 러시아 로망스를 노래하다가 ‘불라트 오쿠자바’를 만난다. 1960년대 포크 송 가수 '존 바에즈(Joan Baez)'가 기타 연주 하나로 노래를 부르며 미국을 흔들었다면, 1970년대 소련에서는 '비쳅스카야'가 기타로 노래를 부르며 러시아 민중들을 흔들었다. 그녀에게 큰 영향을 준  ‘불라트 오쿠자바’의 저항 시와 함께...

'오쿠자바'의 곡만을 모은 1984년  앨범 <Sings Bulat Okujava's Songs>이다.  

 

이 앨범에서 두 번째 나오는 곡은 ‘К чему нам быть на "ты", к чему’으로 뜻은 ‘우리는 왜 서로 '너'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는지’다. '안나 깜부로바'도 불렀다. 같은 곡인데  느낌이 다르다.  

맑은 목소리의 '비쳅스카야'가 부른 ‘К чему нам быть на "ты", к чему’.

 

호소력 있는 목소리의 '안나 깜부로바'가 부른 ‘К чему нам быть на "ты", к чему’.

 

소박한 목소리의 '오쿠자바'가 부르는  ‘К чему нам быть на "ты", к чему’도 있다.

 

'비쳅스카야'는 1974년 러시아 포크송만을 골라 첫  앨범을 냈다. 그 후 1994년 러시아 포크송과 발라드를 엮어  CD 4장을 냈다. 아래 영상은 20곡을 엮은  포크송 앨범 'Жанна Бичевская: Избранные записи'이다.

 

첫 번째 곡은 귀에 많이 익숙할 듯싶다. 러시아 민요 'Evening Bell'이다. 세 번째 곡은 그 유명한 '늙은 군인의 노래(Как служил солдат)다. 아래 곡은 그녀의 첫 번째 앨범에 수록된 중저음이 돋보이는  '늙은 군인의 노래'. 

 

이 곡은 세계 3대 바리톤 'Dmitri Hvorostovsky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도  불렀다.

 

'비쳅스카야'는 1974년 첫 앨범을 낸 후 현재까지 7장의 LP, 22장의 CD를 발표했다. 현재 76세 나이로 아직도  러시아 민중의 영혼을 달래는 노래를 부르며 무대에 서고 있다고 한다. 81세의 '엘레나 깜부로바'처럼.. 평생 원 없이 노래를 부른 가수가 아닐까 싶다.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김미경 부에디터  mkyoung60@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키워드

#김미경 음악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