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막내딸 민아에게 엄마가 주는 글
사랑하는 나의 딸, ‘아공이’ 민아야.
엄마가 태교일지도 못 써주고 성장일지도 기록하지 못해 미안했어. 뒤늦게나마, 감사하게도 민아의 돌을 맞아 축하편지를 쓰게 되니 무척이나 떨리는구나.
지금 생각해보니 민아가 엄마 뱃속에 생명으로 찾아온 날, 여섯째인 널 생각하니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던 것같아. 하지만 귀한 생명이기에 엄마는 기꺼어 널 맞아들이기로 선택했단다. 그 흔한 입덧 한번 하지 않았고 출산 때도 수월하게 태어나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모른다. 태어나기 전부터 엄마를 많이 도와준 넌 역시나 엄마에게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주는 존재가 되었지.
어느덧 시간이 흘러 벌써 돌이 되었구나. 엄마의 마음 같아서는 모든 분들 초대해 축하해주고 싶은데 코로나 탓에 그마저도 어려우니 미안해. 하지만 엄마를 비롯해 가족들은 그 누구보다도 부족함 없이 널 사랑한다는 거 알아주려므나. 부자 엄마가 아니라 좋은 걸 많이 해주지는 못하지만 사랑만큼은 최고로 많이 줄 자신있단다.
매일 밤 자는 너의 눈을 보며 엄만 항상 기도한단다.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민아야. 우리 가족으로 태어나줘서 너무나 고마워. 지금처럼 잘 먹고 건강하게만 자라줘. 엄마는 거친 세상 버팀목이 되어 네 옆에 항상 있을 거야. 사랑한다 내 딸아. 광주광역시/김영란
※ 원고를 기다립니다<한겨레>는 1988년 5월15일 창간 때 돌반지를 팔아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모아준 주주와 독자들을 기억합니다. 어언 34년째를 맞아 그 아이들이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저출생시대 새로운 생명 하나하나가 너무나 소중합니다. ‘축하합니다’는 새 세상을 열어갈 주인공들에게 주는 선물이자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모는 물론 가족, 친척, 지인, 이웃 누구나 축하의 글을 사진과 함께 전자우편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한겨레 주주통신원(mkyoung60@hanmail.net) 또는 인물팀(people@hani.co.kr).
* 이글은 2021년 4월 9일 <한겨레> 20면에 실린 글입니다.
* 원문보기 :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990278.html
편집 : 김미경 부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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