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설화산에서

11월은 그리 생각지 않으려 해도 쓸쓸한 계절이다. 무심히 떨어진 낙엽 길을 걷다 보면 세월이 무상하다 느껴진다. 허전한 마음에 지나간 한 해를 천천히 돌아보면 느리고 조용한 마이너 곡조 음악이 생각난다. 바로 Adagio다. 그 중 묵직한 첼로 선율로 듣는 아다지오는 모든 아다지오 중 최고가 아닐까 한다.

'조용하고 느리게’란 뜻의 Adagio는 음악계에서는 느린 속도로 연주되는 곡을 말한다. 하지만 요새는 편곡에 따라서 많은 변화를 주기도 해서 제목만 Adagio인 경우도 있다.   

아다지오 중 바흐의 곡은 군더더기 없이 조용하고 정갈하다.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바흐의 아다지오를 소개한다.

Johann Sebastian Bach의 Adagio : https://www.youtube.com/watch?v=-ywL_zokELE

바흐가 워낙 유명하지만, 사람들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 알비노니의 아다지오(Giazotto가 알비노니 초안을 완성했다고 하지만 편의상 알비노니 아다지오라 칭)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바흐 아다지오보다 알비노니 아다지오는 어떤 진한 정서가 실려 있다. 가슴을 저미는 고독, 애잔함이 배어있는 슬픔, 지나간 날에 대한 허무함 등 마른 낙엽이 뒹구는 쓸쓸한 가을날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곡이다. 그래 그런지 많은 음악가들이 부르고 연주했다.

지난여름 소개했던 Sissel이 담담하게 부르는 깔끔한 Adagio를 먼저 들어보자.

Sissel Kyrkjebø - Adagio https://www.youtube.com/watch?v=fZKaEYLH62M

영국 출신 크로스오버 소프라노이자 팝페라 가수인 사라 브라이트만의 묘한 매력이 풍기는 Adagio도 들어보고

Sarah Brightman - Adagio https://www.youtube.com/watch?v=7VTU8udx98Y

4인조 남성 팝페라 그룹인 ‘일 디보’의 곡은 비장함이 느껴진다. 

Il Divo - Adagio https://www.youtube.com/watch?v=w77SFM7Fksc

다음으로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아다지오다. 현악기와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로 거장의 지휘인 만큼 웅장하면서도 조화로워 여운이 길게 남는다. 

Karajan - Adagio in G minor https://www.youtube.com/watch?v=zuh3WyfVL2M

마지막으로 2Cellos의 멤버인 크로아티아 출신 첼리스트 Hauser가 연주하는 아다지오다. 아다지오 연주곡 중 최고라 생각한다. 

HAUSER - Adagio (Albinoni) : https://www.youtube.com/watch?v=kn1gcjuhlhg

온 마음을 다 바쳐 연주하는 Hauser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아다지오를 사랑하는지 저절로 느껴진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2Cellos와 Hauser의 첼로곡을 더 소개하고 싶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미경 편집위원  mkyoung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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